ジノンさん
こんにちは。
先日の車さんのメー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車さんが東京にいたあの日、bar bossaのカウンターで「村上春樹の小説に登場する料理についての取材で来日している」という話をしていると、両隣の人たちが「チーズケーキの形をした家の場所知ってますよ」とか「その後のピーターキャットがどうなったか知ってますよ」と盛り上がった時は僕もびっくりしました。そしてもちろん僕とも「うさぎ亭」の話で盛り上がったのですが。
文学や音楽、映画や美術っていうものは簡単に国境を越えてしまうものなんですね。
Jinon씨
안녕하세요.
지난번 손녀딸님의 메일, 감사드립니다.
손녀딸님이 도쿄에 있으셨던 그 날, bar bossa의 카운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요리에 대한 취재로 일본에 와 있다'고 이야기하니, 양 옆의 사람들이 '치즈 케잌 모양을 한 집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어요', '그 이후에 피터 캣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어요'라고 하며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물론 저와도 '토끼정' 이야기로 즐거운 분위기였었지만요.
문학과 음악, 영화와 미술이란거는 간단하게 국경을 넘어버리나 보네요.
そうだ。僕が少女時代が好きだと言うことがバレてしまいましたね。
日本人が韓国に興味を持つのに二つパターンがあると思います。一つは僕のように韓国の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を好きになって、その後ジワジワと韓国そのものに興味を持つというパターンです。
実は僕は今までアイドルというものに興味を持ったことが一度もありませんでした。日本も欧米もアイドルの音楽はどうも…って感じでした。
それがある日突然、少女時代のGenieを見てしまって転んでしまったのです。少女時代に関しては僕の周りのすごくお洒落な人たちでも、ハマってしまった人がたくさんいます。謎です。ちなみにKARAとか他のアイドルは全く興味ありません。少女時代はアバとかジャクソンファイブのように世界のポップ・ミュージックの歴史に残ると信じています。
맞다. 제가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걸 들켜버렸네요.
일본인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데는 두 가지 패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저처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해서, 그 후 서서히 한국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패턴이에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아이돌에 관심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본도 미주, 유럽도 아이돌 음악은 아무래도...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랬던 것이 어느날 갑자기, 소녀시대의 Genie를 보게 된 후에 바뀌어 버렸습니다. 소녀시대에 대해서는 제 주변의 매우 세련된 사람들마저도 좋아하게 된 사람이 많이 있어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덧붙이자면 KARA라던가 그 밖의 아이돌은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소녀시대는 아바(ABBA)나 잭슨 화이브(Jackson 5)처럼 세계 팝 뮤직 역사에 남을거라고 믿고 있어요.
さて、もう一つの日本人が韓国に興味を持つパターンは留学中です。例えばアメリカに日本人が留学するとします。そこで色んな国の人と友達になるのですが、やっぱりどこか似ているからか韓国人の友人が出来て、その後、帰国しても連絡をとってお互いの国を行き来するというパターンです。僕の周りには結構このパターンはあります。僕自身も昔ロンドンの英語学校に通ったとき、韓国人の女の子と仲良くなりましたし、気持ちは理解できます。
アメリカやヨーロッパで白人や黒人の中で生活していると、やっぱり顔や言葉や考え方が近い韓国人と話したくなってしまうんですよね。
한편, 또 하나의 일본인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 패턴은 유학중일때 입니다. 예를들면, 미국에서 일본인이 유학을 한다고 하죠. 그 곳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데요, 역시 어딘가 비슷하기 때문인지 한국인 친구가 생겨서, 그 후, 귀국해서도 연락을 해서 각자 상대방의 나라를 오고가는 패턴입니다. 제 주변에 이러한 패턴은 꽤 있어요. 저 자신도 예전에 런던에서 영어 어학교를 다녔을 때, 한국인 여성과 친해졌으니깐요, 기분은 이해가 갑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백인과 흑인들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면, 역시 얼굴과 말과 생각하는 방식이 가까운 한국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지게 되나봐요.
さて、今回紹介したい人は現在南カリフォルニアのアーバイン市在住の難波裕介さんです。
難波さんはポパイと宝島に直撃を受け高校から渡米。今では日本で暮らした年月よりもアメリカ暮らしの方が倍以上になったという人です。現在は投資、貿易、アーティストのエージェントなどを行っている日本の会社の米国法人代表をされています。bar bossaに突然フランスのアーティストを連れてきてくれたのを思い出しますね。
では、そんな難波さんにアメリカにおける日本人と韓国人の感覚を教えてもらいました。
한편, 이번에 소개해드릴 사람은 현재 남 캘리포니아의 어바인(Irvine)시에서 생활중인 난바 유우스케(難波裕介)씨입니다.
난바씨는 뽀빠이(POPEYE)*와 타카라지마(宝島)**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고등학생때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생활했던 세월보다도 미국에서의 생활 쪽이 곱절이 넘은 분입니다. 현재는 투자, 무역, 아티스트의 에이전트등을 하고 있는 일본 회사의 미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으세요. bar bossa에 갑자기 프랑스 아티스트를 데려와 준 적이 생각나네요.
그럼, 이러한 난바씨에게 미국에 있어서의 일본인과 한국인의 감각을 배워봤습니다.
【難波さんからのメール】
アメリカに来た30数年前は、アジア人イコール中国人という認識の人が多かったのかよく中国人と間違われました。
その度に「違います日本人です」と訂正していましたが、一般的なアメリカ人にとってはアジアというカテゴリーで一括り。皆同じに見えるし違いもよくわからなかったのでしょうね。
現在家の近所では、実感として韓国人の人が増えている印象があります。
今までJ−Popが流れていた近所の中国系パン屋さんのBGMも、今はK−pop が流れています。先日はカフェで日本人の友人と話していたら「話しているのは韓国語ですか?」と聞かれました。
なので、そんな色々な人種がいる環境で長く生活していると、日本人であると同時にアジア人であるという自覚もできてきます。
そしてそのうち、最初は人種がまず先にきていたのが、「キムさんとボビーとは気が合うけれどホセと山田さんはなんか乗りが合わないんだよね」という感じに、まず個人が最初にきて、その後に人種がくるようになりました。なんと言うか人種というものは、背が高いとかよく瞬きをするとかその人の特徴の一部のような感じです。
[난바씨의 메일]
미국에 왔던 30년전에는, '아시아인 = 중국인'이라는 인식의 사람들이 많았었는지, 자주 중국인으로 잘 못 알거나 했습니다.
그 때마다 '아니에요. 일본인이에요' 라고 다시 바로 알려주고 했는데요, 일반적인 미국인에 있어서는 아시아인이란 카테고리에 한데 묶고 있어요. 모두 똑같게 보이고, 차이점도 잘 몰랐었던거였겠죠.
현재 집 근처에는, 실감이 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인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J-Pop이 흐르고 있던 근처의 중국계 빵집의 BGM도, 지금은 K-Pop이 흐르고 있어요. 저번에는 카페에서 일본인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씀하시고 있는게 한국어에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렇기때문에, 그런 다양한 인종이 있는 환경에서 오래 생활하고 있으면, 일본인으로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시아인이라는 감각도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맨 처음에는 인종이 우선 먼저 다가오다가, '김OO씨는 바비랑은 잘 맞는듯 한데, 호세랑 야마다씨는 왠지 성격이 맞지 않는듯 하네'라는 식으로, 우선 개인이 맨 처음에 오고, 그 후에 인종이 오게 되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인종이란 것은 키가 크다라던가, 자주 눈을 깜빡인다던가 같은 그 사람의 특징 중 일부와 같은 느낌이에요.
大学生の頃、イギリスのチェリーレッドというレコードレーベルと所属アーティスト、特にEverything But The Girlに夢中でした。音楽だけでなくジャケットのデザインやファッションなど彼らの世界観に凄く共感し憧れを持っていたのですが、周りにこのレーベルやアーティストの事を知っている人はおらず、当時はネットでチャットなんてなかった時代なので、ファン同士で話をする事もできずに寂しい思いをしました。そのうちになんとかイギリスに渡ってチェリーレッドで働けないだろうか、自分と同じ感覚を持った(と勝手に思っていただけですが)彼らと一緒に生活がしたいと思うようにまでなりました。人種や国籍が違っても趣味や興味や同じ世界観をシェアできる人達がいる事を信じた時でした。
林さんとジノンさんの往復ブログも、違う国に暮らす二人なのにお互いが共感する部分が先にきて、まるで渋谷とソウルが同じ国の違う街のように感じられます。僕がこの往復ブログを好きなのはそういった所です。
대학생 시절, 영국의 체리 레드 (Cherry Red Records)*** 라는 레코드 레이블과 소속 아티스트 Everything But The Girl에 빠져있었습니다. 음악뿐만이 아니고 쟈켓 디자인과 패션등 그들의 세계관에 매우 공감하고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주변에 이 레이블과 아티스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고, 당시에는 채팅 같은 것도 없었던 시대라서, 팬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쓸쓸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던중에, 어떻게든 영국으로 건너가서 체리 레드에서 일할수 없을까, 저 자신과 같은 감각을 가진 (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던것 뿐이지만요)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하기까지 되었습니다. 인종과 국적이 달라도 취미와 관심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믿었던 때였습니다.
Hayashi씨와 Jinon씨의 왕복 블로그도,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는 두 사람인데도,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 먼저 다가와서, 마치 시부야와 서울이 같은 나라의 다른 거리 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 왕복 블로그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점이에요.
難波さん、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なるほど。結局のところは国境を越えるのは、人種は大した問題ではなくて、個人と個人の感性の問題だったりするんですね。Everything But The Girlの二人がアメリカに住む難波さんと韓国に住むジノンさんと日本に住む僕を繋げていると知ったらどんな気持ちになるでしょうか。
さて、今回はジノンさんにやっぱりEverything But The Girlの曲を贈ります。
난바씨,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결국은 국경을 넘어서는 것은, 인종은 큰 문제가 아니고, 개인과 개인의 감성의 문제였다거나 하는 것이었네요. Everything But The Girl의 두 명이 미국에 사는 난바씨와 한국에 사는 Jinon씨와 일본에 사는 저를 이어주고 있는 것을 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럼, 이번에는 Jinon씨에게 역시 Everything But The Girl의 곡을 보내드릴께요.
「僕らはやっと理解するってことに辿り着けたんだね」 -エヴリシング・バット・ザ・ガール
'우리들은 겨우 '이해한다'라는 것에 다다를 수 있었던거야' - Everything But The Girl
ではまたお返事待っております。
그럼, 다시 답장 기다리고 있을께요.
ボッサ はやし
bossa Hayashi
[역주]
뽀빠이 (POPEYE)* : 1976년, 헤이본 출판(平凡出版) [현재의 매거진하우스(マガジンハウス)]에서 발간한 젊은 세대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정보를 담은 대표적인 팝, 컬쳐 잡지. 당시 헤이본 출판의 핵심적인 잡지였던 헤이본 펀치(平凡パンチ) (1964년 창간) 를 모체로 한 자매지로서 '미국 서해안의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 매체로도 유명하다.
타카라지마 (宝島)** : 1973년에 창간된 70년대를 대표하는 서브 컬쳐 잡지.
체리 레드 (Cherry Red Records)*** : 영국의 레코드 레이블, 일본에서 네오 어쿠스틱(neo acoustic)이라고 분류되는, 주로 뉴웨이브 전성기인 1980년대초에 포스트 펑크의 파생으로 등장한, 1960년대 미국의 포크, 재즈, 소울, 영화 음악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 낸 어쿠스틱 악기 위주의 음악들을 발매한 레이블로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Everything But The Girl의 멤버인 벤 와트와 트레이시 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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