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4일 수요일

20140924 From Seoul


Hayashi씨

안녕하세요.

서울도 가을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예뻐요. 그러고보니 이번주 화요일이 추분이었네요. 앞으로는 낮보다도 밤 시간이 길어지겠네요. 음, 그다지 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지금도 도쿄에서는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어요? 도쿄도 서울도 점점 아열대기후로 되어버리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뭐 요즘 서울은 겨울이 되면 보통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서 아열대기후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요. 이제 곧 겨울이 오겠네요. 그다지 겨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덧붙여서 저는 모기에 잘 물려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인가봐요. 그래서 모기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모기가 좋아'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요)

林さん

こんにちは。

ソウルも秋の気配が感じられるようになりました。青空がきれいです。そういえば、今週の火曜日は秋分の日だったのですね。これからは昼よりも夜の時間が長くなるのでしょう。うーん、あまり夜は好きではないですが。

今も東京では「デング熱」は流行っていますか。東京もソウルもだんだん亜熱帯気候になってしまう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した。まあ最近ソウルは冬になったら普通にマイナス10℃以下まで下がるので、亜熱帯気候とは言えないかもしれません。もうすぐ冬になるのですね。あまり冬は好きではないですが。

ちなみに、僕はよく「蚊」にさされます。理由はわからないですが、本当に蚊にさされやすいものなんです。なので、蚊もあまり好きではないです。(「蚊が好き」って言ってる人はあまりいないとは思いますが)


Hayashi씨의 '만화' 이야기는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Hayashi씨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도 재밌겠네요. '보노보노'나 '요츠바랑'과 같은 만화는 어떨까요? 느긋하게 볼 수 있는 만화라서요.

Hayashi씨의 글을 읽고서 저는 '문자'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도쿄에 살고 있을때 '문자'에 관해서 이런 경험을 했었습니다. 도쿄에 놀러온 친구들과 마루노우치 주변을 걷고 있었을 때였는데, 마침 그 날이 일본의 경축일이라서 그런지 커다란 일장기가 보였습니다. 함께 걷고있던 친구들 2명이 그 풍경과 이곳저곳에서 쓰여져있는 일본어를 보고서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좀 무섭지 않아?!'라고 말했어요. 그 영향도 있어서인지 코우쿄(皇居)에 메세지를 적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저희 세 명이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이라는 메세지를 적었던 것이 기억도 나고요. '이거 한국어로 적어도 괜찮을까?', '못 읽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장소도 장소니깐 아마도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야'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런 경험도 했었습니다.일본인 친구와 야마노테선을 탔던 때였어요. 마침 신오쿠보 방면으로 달리고 있는 전철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한국어 간판을 보면서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여기는 왠지 무서워서 한 번도 내린 적이 없어' 라고요. 솔직히 충격은 받았지만 그 때 저는 일장기와 일본어를 보고 '좀 무섭지 않니?!'라고 말했던 친구들과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슬퍼졌습니다.
 
さて、林さんの「マンガ」の話は拝見しました。いつか林さんとマンガやアニメについて話し合うのも面白そうですね。「ぼのぼの」とか「よつばと」のようなマンガはいかがですか。のんびりできるマンガですが。

林さんの文章を拝見してから僕は「文字」のことについて考えてみました。東京に住んでたときに「文字」 についてこんな経験がありました。東京に遊びに来てた友達と丸の内の周辺を歩いていたとき、ちょうどその日が日本の祝日のこともあったのかすごく大きいサイズの日の丸が見えてきました。一緒に歩いていた友達2人がその日がその風景や周りのあっちこっちにある日本語をみて「なんかよくわかんないけど、ちょっと怖くない?!」と言いました。その影響もあったのか、皇居になんかメッセージを書ける場所があって僕ら3人は「韓国と日本はこれからも仲良くしますように」という感じのメッセージを書いたことは覚えています。「これ韓国語で書いてもいいのかな〜」、「読めないかもしれない」、「場所も場所だからたぶん翻訳できる人がいるはずだよ」のようなことを話し合いながら書きましたが。

あと、こんな経験もありました。日本人の友達と山の手線を乗ったときでした。ちょうど新大久保駅の方面に走っている電車のなかで窓からみえる韓国語の看板をみながらその友達はこう言いました。「実はここなんか怖くて一回も降りたことはなかった」って。正直にショックは受けましたけど、そのとき僕は日の丸や日本語をみて「ちょっと怖くない?!」と言った友達のことを思い出せました。そして、すこし悲しくなりました。


Hayashi씨의 글을 읽고 그 '문자의 두려움'이란 것이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친숙하지 않은' 느낌만이 원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지요. '문자'란 정말로 나라와 민족의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구나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동아시아를 이을 수 있는게 뭘까?'라는 내용을 보고 '문자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없앨수 있다면 잘 이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들면, 제 경우는 일본의 재즈와 퓨전 음악을 좋아해서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요, CD를 들으면서 봤던 해설지가 전부 일본어라서 '도대체 이 종이에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큰 이유였어요. 그건 지금 소위 K-POP과 같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느낌과 같을텐데요. 저는 그것을 '문자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없앨수 있는 콘텐츠'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어요.
 
林さんの文章を拝見してその「文字の怖さ」ってどこから来たのかについて考えてみました。たぶん「馴れない」感じだけが原因だと思えないでしょう。「文字」って本当に国や民族のいろんな要素を持っているんだな〜と改めて感じました。

それで、「東アジアをつなぐものって何だろう」という文章を拝見して、「文字から感じられる違和感をなくせることがあればうまくつなげるんじゃないかな〜」と思いました。たとえば、僕の場合は日本のジャズとかフュージョンが好きで日本語を勉強しはじめましたが、CDを聞きながらみた解説がすべて日本語だったので、「一体この紙にはどんな内容が書かれているんだろう」と思ったのが大きい理由でした。それは、いまいわゆるK-POPのような韓国文化が好きな日本人が韓国語を勉強するのと同じ感覚だと思いますが。僕はそれを「文字から感じられる違和感を無くせたコンテンツ」ではないかと思いました。


그리고 저는 일본인 문학 작가로서 한국에서 그 콘텐츠를 잘 만들었던 사람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겠지만요. 적어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있던 '일본어, 일본 문화, 일본인, 일본'이라는 벽을 무너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한국에서는 'PC통신'이 유행하게 되어서 모두들 모뎀이라는 것을 PC에 장착하고 유선 전화 회선을 사용해서 계속 '파란 화면'만을 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PC통신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면 파란 화면과 텍스트만 보였기 때문에 '파란 화면'이라고 적었는데요. 당시 한국의 젊은세대들은 그 화면을 몇 시간이나 계속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적거나, 공유하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문자'로 서로 대화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Hayashi씨도 잘 아시는 음악 칼럼니스트인 오오이시 하지메씨가 말씀하신 적도 있는데요, 그 당시의 커뮤니티가 지금의 한국 문화에 끼친 영향은 거대했습니다.

そして、僕は日本人の作家として韓国でそのコンテンツをうまく作った人は村上春樹ではないかと思いました。もちろん、韓国と日本の特殊な状況を前提として考えないと成立できないことですが。すくなくとも村上春樹の文章は韓国人の心の中にあった「日本語、日本文化、日本人、日本」という壁を壊した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した。

1990年代半ばから韓国では「パソコン通信」が流行るようになって、みんながモデムというものをPCに設置して有線電話回線を使ってずっと「青い画面」をみてた時期がありました。当時パソコン通信ができるソフトを開くと青い画面やテキストだけが見えてくるので、「青い画面」と書きましたが。当時、韓国の若者はその画面を何時間もずっとみながら自分が好きなことを書いたり、共有したり、同じ趣味の人と「文字」で話し合いながらいろんなコミュニティを作り始めました。林さんもご存知の音楽ライターの大石始さんのお話にもあったのですが、その当時のコミュニティがいまの韓国の文化に与えた影響は大きいものでした。


그래서, 그 다양한 커뮤니티들 가운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커뮤니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Hayashi씨도 잘 아시는 neta's kitchen*의 유진씨가 그 하루키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는 커뮤니티에 있는 게시판(BBS 같은 분위기일까요)에 자신이 적은 게시물을 올릴 때에 보통 제목 앞에 '닉네임'을 적었는데요, 하루키 커뮤니티는 소설의 등장 인물 중에서 자신과 어울리는 인물의 이름을 골랐다고 해요. 그래서 유진씨의 경우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등장하는 인물인 '뚱뚱한 여자 아이(太った娘)'였다고 합니다. '뚱뚱한 여자 아이'는 노박사의 손녀딸(孫娘)이잖아요. 한국어판의 번역에서는 '뚱뚱한 여자 아이'가 아니라 '손녀딸'이라는 이름으로 나와요. 덧붙여서 Hayashi씨는 잘 아시겠지만 neta's kitchen의 'neta'는 포르투갈어로 '손녀딸'이라는 의미잖아요. 모두가 하루키의 소설 등장 인물에서 가져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で、そのいろんなコミュニティのなかで「村上春樹」のコミュニティもあったそうです。そして、林さんもご存知のneta's kitchen*の車さんがその村上春樹のコミュニティで活動していたそうです。当時はコミュニティにある掲示板(BBSのような感じでしょうか)に自分の文章を書き込みするときにはタイトルの前に「あだ名(ニックネーム)」を書くのが普通だったのですが、村上春樹コミュニティは小説の登場人物のなかで自分に似合う人物の名前を選んだそうです。それで、車さんの場合は「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に登場する人物の「太った娘」だったそうです。「太った娘」って老博士の孫娘ですよね。韓国語版の翻訳では「太った娘」ではなくて「孫娘」という名前で登場します。ちなみに、林さんはご存知でしょうが、neta's kitchenの「neta」ってポルトガル語で「孫娘」の意味ですよね。すべてその村上春樹の小説の登場人物から取った名前だそうです。


그런 유진씨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서 뽑은 소재를 바탕으로 적은 에세이집이 한국에서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은 '하루키 레시피'에요. 우선, 유진씨를 대표하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하루키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음식과 음악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어서 하루키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내용의 구성이에요. 물론, 일본에서도 하루키의 인기가 대단해서 다양한 컨셉의 책들이 출판되고 있어서 당연히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을 테마로 한 책은 몇 권인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은 한글로 쓰여져 있는 책이에요. 다시 말하면 한국어의 '문자'로 쓰여져 있어서 한국인 특유의 독특한 감각으로 하루키의 소설 속 소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항상 유진씨께서 만드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neta's kitchen에 갈 때마다 감정적으로 '따스하고 맛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런 감각이 이 책에서도 느껴지지 않을까해요.

그리고 앞서 적었듯이 '한국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 계신 팬들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음, 이 책은요, 예쁜 한국어 글씨로 적혀져 있어서요 기념품으로도 좋지 않을까 해요. (웃음)

その車さんが村上春樹の作品から取った素材をもとにして書いたエッセイ集が韓国で発売されました。タイトルは「春樹レシピ」です。まず、車さんの特長といえる村上春樹の作品に登場する料理や音楽の話がたくさん載っていて村上春樹のファンなら堪能できる内容になっています。もちろん、日本でも村上春樹の人気がすごくて様々なコンセプトの本が出版され、当然、作品に登場する料理をテーマにした本も何冊かあると知ってますが、この本はハングル文字で書いてある本です。つまり、韓国語の文字で書いていて、韓国人ならではの独特な感覚で村上春樹の小説の素材を取り扱っています。あとは、僕はいつも車さんの作ったものが食べられるneta's kitchenに行くたびに感情的に「暖かい美味しさ」を感じます。うまく表現できないけど、たぶんそんな感覚がこの本からも感じられる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あとは、先ほど書いたように「韓国で村上春樹がどのように広がっていて、どんな影響を与えたのか」について興味を持っている日本人にもオススメします。うーん、この本、きれいな韓国語の文字で書かれていますので、お土産でもいい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が。(笑)


이 글을 적기 전에 블로그 글의 게재와 사진 이미지 등의 허가를 얻기 위해 유진씨께 여러가지를 여쭤봤는데, 유진씨의 '하루키 레시피'는 도쿄 국제 도서전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출판사가 하루키 작품의 한국어판을 출판하고 있는 곳이라서 그 영향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때에는 많은 일본에 계신 하루키 팬들도 유진씨의 글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진씨께서 많이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한국어로 된 글로 일본의 팬들과 즐겁게 교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맞다. Hayashi씨와 제가 이야기를 나눌때에는 언제나 유진씨는 '차'상이 아니라 '구루마'상으로 부르네요. (일본에서는 한자어 車(자동차)를 구루마(くるま)라고 발음합니다) '구루마(車)'상께서는 어떤 자동차를 좋아하실까나~ (이런게 아저씨 개그죠?!)

この文章を書く前に文章の掲載やイメージなどの許可を得るために車さんにいろいろ聞いてみたところ、車さんの「春樹レシピ」は東京国際ブックフェアで紹介される予定だそうです。韓国の出版社が村上春樹の作品の韓国語版を出版しているので、その影響もあったらしいです。たぶんそのときには多くの日本人の村上春樹ファンが車さんの文章に出会えるかもしれないですね。車さんが大好きな村上春樹のように韓国語の文章で日本人と楽しく共感できればいいな〜と思います。

あ、そうだ。林さんと僕が話し合うときはいつも車(チャ)さんではなくて、車(くるま)さんになってしまいますね。車さんはどんな車が好きなんだろうと思ってみました。(これってオヤジギャグですよね?!)






그럼 오늘은 Hayashi씨께 이런 곡을 보내드립니다.
아마도 저번에 Hayashi씨께서 알려주신걸로 생각하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경영한 재즈 다방인 '피터캣'(아마 한국에서도 제일 유명한 재즈 다방일거에요)의 고쿠분지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의 블로그에서 당시 이 곡이 '피터캣'의 엔딩 테마곡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음, 하루키는 이 레코드에 바늘을 올려놓고 가게를 정리한 다음에 소설을 썼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고쿠분지 시절의 이야기지만요. 덧붙여서, 당시 많은 재즈 다방들의 경우, 소유하고 있는 레코드에는 가게의 스탬프를 찍은거 같아요. '피터캣'의 스탬프는 꽤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져있어서 언젠가 레코드점에서 그 '고양이'와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それでは今日は林さんにこんな曲を送ります。
たぶん先日林さんから教えていただいたと思いますが、村上春樹が経営したジャズ喫茶の「ピータ・キャット」(たぶん韓国でも一番有名なジャズ喫茶だと思います)の国分寺時代にバイトをした人のブログで当時この曲が「ピーター・キャット」のエンディング・テーマ曲だと初めて知りました。

うーん、村上春樹はこのレコードに針を落としてお店を片付いてから小説を書いたのかな~と思いながら聞いたことはありました。あくまでも国分寺時代の話になりますが。ちなみに、当時多くのジャズ喫茶の場合、持っているレコードにお店のスタンプを押したみたいですね。「ピーター・キャット」のスタンプは結構かわいい猫さんが描かれていたので、いつかレコード屋でその「猫さん」に出会えればと思っています。




그럼.

ではでは。


Jinon
ジノ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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